▲ 샛노란 꽃을 피운 개민들레.
청정 제주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개민들레가 관절염과 아토피 질환의 염증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제주도는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지자체연구소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생태계 교란 생물종의 해결방안을 찾기위한 연구 과정에서 개민들레의 뛰어난 염증억제 효과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 군락을 이룬 개민들레.
연구는 제주도 출연기관인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의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연구책임자 현창구 박사)가 맡았다.

연구 결과 개민들레 꽃부위는 염증인자인 프레스타글라딘(Prestaglandin), 나이트릭 옥사이드(Nitric Oxide), 인터루킨-1β(IL-1β), 인터루킨-6(IL-6), 티엔에프-알파(TNF-α)에 대한 억제작용이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

또 각질 세포를 통한 세포독성 실험에서도 무해한 것으로 나타나 여드름.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과 관절염 등의 치료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식의약 및 화장품 원료 개발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연구소는 기술보호 차원에서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국내특허(출원번호: KR 10-2010-0057036) 출원을 완료했다.

현창구 박사는 "개민들레는 포자로 생식하기 때문에 포자가 만들어지는 꽃부위만 수거해도 자연히 퇴치가 가능하다"며 "이번 연구도 개민들레 꽃부위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또 "개민들레는 2년생이기 때문에 일부러 줄기나 뿌리까지 제거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유럽이 원산지인 개민들레는 1990년대 중반부터 제주에 목초씨앗 등과 함께 유입돼 전역으로 확산됐다. 척박한 토양과 메마른 땅에서도 잘 적응할 뿐 아니라 번식력이 강해 초지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샛노란 꽃을 피우고 있다.

특히 포자 번식을 하는 특성 때문에 제거작업에 한계가 있어 제주시와 서귀포를 잇는 5.16도로, 평화로, 산록도로와 나무가 없는 임야나 초지, 마을 공동목장 등지로 마구 확산되고 있다. <제주의소리>